버스 정류장 칸막이를 발로 찼다며 어린 초등학생들을 쫓아와 뺨을 후려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학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그냥 가서 화가 나 그랬다는 건데, 이유야 어쨌건 당시 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가히 폭행 수준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초등학생 무리가 걸어온 방향을 흘깃거리며 아파트 문에 들어섭니다.
잠시 뒤 노란색 옷을 입은 학생이 다시 길에 나가자 하늘색 옷을 입은 40대 남성이 다짜고짜 세게 손찌검을 합니다.
얻어맞은 충격에 휘청거리며 뒷걸음질치지만 2차례나 더 뺨을 맞습니다.
지켜보던 학생 3명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반항도 못한 채 순서대로 뺨을 얻어맞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자기 자식이라도 어떻게 저렇게 때릴까? 조그만 애들이 휘청휘청하더라고요."
폭행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46살 황 모 씨는 학생들이 지나가며 철판으로 된 정류장 칸막이를 치며 소란을 피우고도 사과를 하지 않아 뺨을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그러나 학생들은 좁은 길을 지나다가 넘어져 실수로 벽을 쳤고 사과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유가 어찌 됐건 CCTV를 확인한 부모의 마음은 찢어집니다.
▶ 인터뷰 : 피해 초등학생 아버지
- "동영상을 보는데 어이가 없는 거예요. 그 사람 잡으면 한 번 만나서 왜 애들을 그렇게 때렸는지 묻고 싶다고…."
정류장에서 소란을 피웠다고 손찌검까지 했던 황 씨는 어이없게도 과거 공용물 손상죄로 처벌을 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황 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화면제공 : 전남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