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으로 가장 곤란해 진 곳은 바로 국방부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올해말까지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했던 국방부의 설명을 뒤집는 발언이였거든요.
국방부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입을 연 쪽은 우리 국방부가 아니라 미국 국방부입니다.
"사드 포대는 전체적인 배치가 중요하다"고요.
문대통령의 발언을 간접적으로 반박한거죠.
김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각종 논란 속에서도 사드 배치 시점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은 한결같았습니다.
▶ 인터뷰 :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지난 2월)
- "금년 중에 배치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그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올해는 1기만 배치하고 나머지는 내년에 배치하기로 했다는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는 완전히 다른 겁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할 말이 없다며 대통령의 인터뷰 그대로 이해해달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오히려 미국 국방부가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투명하게 협의해왔다며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로 배치가 빨라졌다는 문 대통령의 주장을 에둘러 반박했습니다.
사드 포대는 전체를 배치하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주한미군은 군사 기밀을 이유로 사드 배치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기존 국방부 입장까지 뒤집으며 논의 과정을 공개한 데 대해 미국 측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