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7)가 엔트리에 합류한 지 8일이 지났다. 아직 kt가 원하는 ‘한 방’은 보여주지 못한 상황. 로하스가 KBO리그에서 언제쯤 적응을 마치고 제 기량을 뽐낼 수 있을까.
kt는 2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4-10으로 크게 졌다.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32)마저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 역시 고구마 처럼 답답했다. 이날 kt는 롯데가 장외홈런 3방을 날릴 동안, 7안타 4득점에 그쳤다. 9회초 유한준(36)이 홈런을 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서 kt는 6연패에 빠졌다. 결국 우려대로 순위는 10위까지 떨어졌다. kt가 지독한 부진에 빠진 이유 중 하나로는 약한 타선이 꼽힌다. kt는 21일 경기까지 팀 타율 0.264(리그 8위)로 전체 평균치인 0.281보다 한참 떨어진다.
↑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지 8일차 로하스. 아직 팀이 원하던 장타나 홈런은 없지만, kt는 적응하는 걸 적극적으로 도우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런 상황에서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3일 포항 삼성전부터 팀에 합류한 로하스는 8경기 출전해 타율 0.172 29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포항 삼성전에선 타율 0.375 8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21일 경기까지 친 안타는 2개뿐이다. 김진욱(57) kt 감독 역시 “삼성전에서 봤을 땐 타격 밸런스가 좋은 줄 알았는데, 홈구장에 오니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4번보단 2,3번이 적합한 선수다”고 설명했다.
kt는 그동안 4번용 외인 거포 타자를 애타게 기다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로하스는 거포형 타자가 아니었다. kt는 로하스의 타격감이 오를 때까지 기다려줄 만큼 여유도 없다. 그럼에도 엔트리에 합류한 지 이제 8일된 로하스가 KBO리그에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김 감독도 로하스가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21일 경기에서 1번 이대형을 제외하고 로하스를 리드오프로 과감하게 선발 출전시킨 것도 그 때문이다.
로하스 역시 KBO리그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로하스는 21일 경기 전 “한국 투수들은 인코스를 확실하게 깊숙이 던져 타자들에게 더 위협적이다.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며 “KBO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타석에 많이 서보고, 투수들도 많이 만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6월 들어 3승 밖에 올리지 못한 kt다. 반등할 만한,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할 만한 요소가 필요하다. kt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새롭게 들어온 외인 타자 로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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