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우광훈 감독이 ‘직지코드’의 힘겨웠던 여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정지영 감독은 21일 오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직지코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긴 여정은 ‘서양인 중심으로 써지고 주입된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문제 의식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고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가설을 전제로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정 감독은 “한국인이 아닌 서양인 데이빗 레드먼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립한 정황, 가설 등을 기반으로 이 흥미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의미있는 발견, 새로운 지식들을 이 여정에서 얻게 되지만 완벽한 결과를 맺지는 못했다”면서 “몇몇 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논의가 되고 있었던 부분을 우리 스스로 풀어내고자 하고, 이것을 대중에게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비뇽에서 소개한 엄청난 장서들은 아직도 학자들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누군가가 끊임없이 연구하고 찾아 나서면 틀림없이 놀라온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현실적 환경이 마련된다면 우리 역시 이 여정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우광현 감독 역시 “단지 ‘직지’를 내세워 우리가 더 빠르고 우월하다고 말 하려는 건 아니다. ‘직지’의 정신, 내용을 보면 ‘성경’ 못지않게 굉장히 좋은 글들을 모아져 있고 깨달음을 주는 게 많다. 우리는 종교와 인종 모든 걸 초월해 화합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여정의 가장 큰 성과는 단지 위대한 발명의 한 증거물로만 여긴 ‘직지’의 내용에 집중하고 되짚어봤다는 것”이라며 “팩트 적인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화합하고 교합하고 어떻게 함께 나가야하는지를 담은 위대한 정신이 있다. 커뮤니케이션을 사랑하는 코드, 우리의 민족성의 뿌리를 깨닫고 자긍심을 갖게 하는 위대한 산물”이라고 재차 애정을 드러냈다.
‘직지코드’는 LIFE지 선정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발명 1위’로 꼽힌 구텐베르크의 서양 최초 금속활자 발명이 당시 동양 최고의 문명국 고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흥미로운 가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동서양 금속활자 문명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프랑스 파리부터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5개국 7개 도시와 한국을 종횡무진하며 완성된 다이내믹한 대장정은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것.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을 연출한 한국 영화계의 대표 지성 정지영 감독이 제작을 맡고, 캐나다인 데이빗 레드먼과 우광훈 감독이 참여한 탄탄한 취재력으로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