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 타선이 매서워지고 있다. 선수에 집중하며 시도한 각종 자극이 긍정적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LG는 5월 중순부터 3주간 급격한 침체기를 겪었다. 이 기간 스윕패만 세 번 당했는데 특히 타선에서 무기력한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병살타를 치기 일쑤였던 타자들은 의기소침해지며 제 스윙을 하지 못했다. 자연히 작전이 많아졌는데 급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당시 LG의 반등은 쉽지 않아보였다. 성적은 하위권 추락 갈림길에 놓였고 일정도 만만하지 않았다. 급해진 팀은 내부적으로 엔트리 조정 같은 미세한 변화를 가했다. 다만 그다지 큰 폭이 아니었기에 성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았다.
하지만 3주가량 흐른 현재 결과는 긍정적이다. 현재와 미래 모든 면에서 개선이 이뤄졌다고 평가받는다.
↑ 양석환(사진)은 4번 타자 중책을 맡은 이후 타격감이 더 상승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기막힌 역전승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단단해졌다는 의미. 한 점차로 밀리던 상황에서 당시 기준 평균자책점 제로인 상대마무리투수(김재윤)를 만났던 지난 7일 수원 kt전. 안익훈, 강승호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돼 기적의 역전승을 일궜다. 쉽게 예측하기 힘들었던 결과로 회자되는 이날 경기로 LG는 다시 힘을 받기 시작했다.
비슷한 장면은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서도 나왔는데 0-7로 뒤지던 상황서 일발 장타들이 터지며 대거 16점을 뽑아내 극적인 승리를 만들었다. 신예, 베테랑 가릴 것 없는 활약 속 리그 선두팀을 제대로 공략했다. 전에 없던 끈질김, 집요함,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물들.
▲고무적인 타격반등
고민이었던 전체 타격은 고무적인 성과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상승세가 시작됐던 7일 이후 12경기 동안 7번 이상 10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그렇지 않은 경기라도 빈타에 허덕이며 지는 경우가 적었다. 7일 이후 3득점 이하로 패배한 경우는 두 번에 그쳤다. 악몽 같던 병살타도 다소 줄어 1위 불명예를 넘겼으며 득점권 타율도 리그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집중타와 몰아치기, 베이스러닝과 작전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 LG 타선 반등에는 안익훈(사진) 김재율 강승호 등 새 얼굴들의 가세도 한 몫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역시 선수들이 있다. 새 얼굴 효과, 각성효과로 정리된다. 엔트리 조정을 통해 이달 초부터 1군에 진입한 김재율, 강승호, 백창수, 조윤준, 안익훈 등 비교적 관심 밖에 있던 백업멤버들이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자연스럽게 하위타선이 강해졌다. 최근 LG 타선은 상 하위 구분 없는 활약이 강점으로 꼽힌다. 코칭스태프 신뢰도 늘어났다. 양상문 감독은 과감하게 베테랑 포수 정상호의 휴식 차원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는데 조윤준이 제 몫을 해주기에 나온 결정이다. 이 같은 상황이 현재 LG에는 많은 편이다. 이들은 단순 분위기 쇄신용이 아닌 진짜 경쟁자가 되어가고 있다.
각성효과는 이들 대신 시즌 초반 LG를 지탱했던 중심선수들 활약을 뜻한다. 4월(0.360)과 5월(0.152)이 극명히 갈렸던 이형종은 6월 엔트리 복귀 후 4할대 맹타를 과시 중이다. 유강남은 12타수 5안타에 동점 만루포, 역전 적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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