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숨진 고 백남기 씨에게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줄곧 사과할 수 없다고 밝혀 왔는데, 돌연 뜻을 굽혔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백도라지 / 고 백남기 씨 첫째딸 (지난해 10월 25일)
- "오늘까지도 경찰의 태도는 반성을 모릅니다. 제발 경찰은 잘 처신하기 바랍니다."
고 백남기 씨의 유족들은 줄곧 경찰의 사과를 요청했지만, 그간 경찰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불법 시위를 막다 발생한 일인 만큼, 경찰총수가 공식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맞서 왔습니다.
▶ 인터뷰 : 강신명 / 전 경찰청장 (지난해 9월 12일)
- "다쳤거나 사망했다고 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원인과 법률적 책임을 명확히 한 다음에 해야 하는 것이지…."
강경했던 경찰이지만, 결국 뜻을 굽혔습니다.
▶ 인터뷰 : 이철성 / 경찰청장
- "고 백남기님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찰청장의 갑작스런 사과는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병원마저 백 씨의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바꾸면서 어떻게든 입장을 내놔야 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 청장은 또 집회 현장에서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앞으로 경찰의 집회 관리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안석준·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