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입원을 거부하며 낫을 휘두르던 40대 남자가 출동한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테이저건을 맞고 숨진 건 국내 첫 사례인데, 과연 이대로 테이저건을 사용해도 되는지 안전성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남 함양의 한 병원에 119구급차가 들어옵니다.
44살 이 모 씨가 의식 없이 실려와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이미 왔을 때 호흡, 맥박 없으셨고 CPR(심폐소생술)을 15~20분 동안 했는데 전혀 반응 없으셔서 사망 선고했습니다."
사건은 정신병력이 있던 이 씨가 입원을 거부하며 낫과 삽을 들고 행패를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맞서면서 벌어졌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 씨는 이곳 헛간에서, 경찰과 1시간 가까이 대치하다가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오른쪽 옆구리와 팔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유가족들은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불쌍해서 어떻게 말을 해요. 성한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아픈 애를…, 억울하죠."
경찰은 논란이 일자, 사망의 직접 원인이 테이저건 때문인지 부검을 통해 밝히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오동욱 / 경남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경찰은 메뉴얼대로 테이저건을 사용했지만,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부검 등을 통해 사망 원인을 밝히 예정입니다. "
국내에서는 처음이지만 이미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는 테이저건을 맞고 숨진 사례가 잇따른 만큼 이번 사건으로 테이저건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