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이자 문제작,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가 역시나 이례적인 관심 속에서 베일을 벗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공개 이후 영화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3대 멀티플렉스 상영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지난 12일 ‘옥자’ 배급사 NEW에 따르면 전국 7개 극장에서 ‘옥자’의 사전 예매가 오픈 됐다. 해당 극장은 서울(대한극장), 청주(SFX 시네마), 인천(애관극장), 대구(만경관), 전주(시네마타운), 부산(영화의전당)으로 예매석은 총 1만석이다.
이로써 ’옥자’는 한국의 3대 멀티플렉스(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아닌 국내 10% 미만의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NEW 측은 이와 관련 “12일 언론배급 시사를 기점으로 개봉 1주 전까지 멀티플렉스를 포함한 전국 극장들과 상영관 규모를 순차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라며 “우선 현재까지는 100여개 개인 극장들과 협의를 마친 상태이며, 그 중 지역을 대표하는 7개 극장들이 오늘 선 예매를 오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대 멀티플렉스의 극장관 상영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 중”이라며 “최대한 많은 관객들이 ‘옥자’와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측은 역시 “‘옥자’는 독창적이면서도 대범하고, 영화적인 긴장감을 담고 있는 걸출한 작품”이라며 “감독과 배우 그리고 스태프들이 한마음이 돼 인간과 동물 사이의 유대와 공감대를 녹여내면서도 우리들 모두에게 내재된 동물성을 드러내는 상이한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전세계 관객들을 만나, 사랑받는 순간이 곧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슈퍼돼지 옥자와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우정을 담은 일종의 동화 같은 영화다. 물론 일반적인 동화와는 거리가 있는, 잔혹함과 불편함이 살짝 머금은 현실 동화다.
일단 소녀들(암컷 옥자도 10살이다)이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소녀 감성이 충만하다. 이 동화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건 역시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옥자 덕이긴 하지만, 감독은 현실 속 많은 슈퍼돼지와 함께 있는 옥자를 마냥 귀엽게 비추기만 하는 건 아니다.
미란도 그룹의 슈퍼돼지 생산 계획에 따라 전 세계 26개국 축산 농가에 제공한 돼지 26마리를 되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육식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문제의식도 녹아 있다. 이 외에도 곳곳엔 생각할수록 쉽지 않은
안서현, 틸다 스윈튼, 폴 다노, 변희봉,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셜리 헨더슨, 다니엘 헨셜, 윤제문, 최우식 등 글로벌 캐스팅이 화려하다. 지난 5월에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오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되며, 한국 국장에서 동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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