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변전소 고장으로 서울·경기도 일대 대규모 정전…시민들 '우왕좌왕'
↑ 영서변전소 / 사진=연합뉴스 |
11일 낮 서울 서남부와 경기도 광명시 일대에 갑자기 대규모 정전이 발생, 일요일 오후의 여유를 즐기던 시민들이 상당한 혼란과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경기도 광명시의 영서변전소 기능 이상으로 서울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 등 서남부 일대와 광명시 전역, 시흥시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정전이 발생한 지 20여분 후인 1시 15분께부터 일부 지역부터 차례로 전기가 다시 들어왔지만, 상당 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3시가 넘은 시간까지도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관련 기관의 안내는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오후 1시 39분께, 광명시청은 오후 1시 29분께 각각 정전 안내 문자를 보내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샀습니다.
일부 대형 상가 등에서도 제대로 정전 안내가 되지 않아 시민들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대피하느라 혼란을 겪었습니다.
대부분 스마트폰 불빛 등에 의존해 침착하게 대피했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날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에서는 건물 내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멈추면서 시민들이 적게는 10분, 많게는 1시간 가까이 움직이지 못한 채 119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테크노마트 측에 따르면 건물에는 총 39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이 중 2대의 엘리베이터에서 구조 작업이 지연돼 60대 여성 1명과 40대 남성 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테크노마트의 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가 층과 층 사이에 걸리면서 (안에 갇힌 승객이) 섣불리 내릴 수 없어 119가 와서 구조됐다"면서 "1시간 넘게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쇼핑몰 측은 당시 엘리베이터에 몇 명이 탑승했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테크노마트 측은 당시 정전으로 몇 명이 피해를 봤는지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건물에 있던 웨딩홀에서는 예식을 마치고 촬영을 하던 중 조명이 꺼져 신혼부부가 낭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던 예식도 제시간에 시작하지 못한 채 차질을 빚었다고 웨딩홀 측이 전했습니다.
당시 테크노마트를 찾았다는 한 남성은 "정전이 됐는데도 안내 방송이 없었고 보안 요원들만 우왕좌왕 뛰어다녔다"면서 "30분 넘게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갈팡질팡 혼란을 빚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신도림동의 현대백화점 다큐브 시티를 찾은 이용객들도 정전으로 불이 다 꺼졌다가 일부 들어오는 상황을 전했고, 구로구 가리봉동의 한 아울렛도 정전을 겪었습니다.
가산 롯데시네마 등 일부 영화관에서는 낮 12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영화 상영이 중단돼 고객의 환불 요구가 쏟아졌습니다.
구로·관악·금천경찰서는 일부 지역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자 큰 길목에 교통경찰을 비상 투입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정전으로 물이 끊긴 지역도 일부 있었다. 서울시 남부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노량진 배수지에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약 20분 정도 단수 조치가 됐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전 사실을 알리고 전력 당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커피숍에 있었다는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음료를 만들지 못해 마시지도 못하고 환불도 안 돼 종이에 써서 다음 주에 먹기로 했다"면서 "주차장 차단기도 열리지 않아 20∼30분을 갇혀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주말이라 광명동굴에 놀러 왔는데 정전이 돼 동굴에 갇혔다"면서 "휴대전화 플래시 하나에 의지해 다들 나왔다"고 환불 처리된 입장권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광명시 철산동 다이소에서 정전을 겪었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하층에서 정전됐는데 완전 암
SNS에서는 "이러고도 전기요금을 올릴 건가", "전기는 복구됐는데 인터넷이 안된다", "회전초밥집에 초밥을 먹으러 왔는데 정전 때문에 초밥 회전이 안 된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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