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가 위기 속 괜찮은 대안을 발견했으나 현재전력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지난 한 주를 2승4패로 마감한 LG. 하락세가 처음에는 완만했지만 이제는 가파르다. 2주간 2승9패에 최근 3주 사이 스윕패만 3번이나 당했다. 순위는 어느새 5위까지 떨어졌다. 공동 6위 두 팀과는 한 경기차. 이제 리그 다섯 손가락 안을 유지하는 것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주중 넥센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잡으며 반등하나 싶었지만 주말 NC전을 스윕 당하며 기대했던 분위기 반전에도 실패했다.
LG가 겪는 현재의 위기는 몇 주 전부터 감지됐다. 코칭스태프도 분위기를 모를 리 없을 터. 지난주 일정이 시작되기도 전 변화를 모색했다. 문제로 지적받는 타선에서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이형종, 정성훈, 유강남, 임훈까지 무려 주축타자 4명을 과감히 엔트리에서 빼고 비교적 새 얼굴들을 등용하기 시작했다.
↑ LG 트윈스가 지난 한 주 2승4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제 5위가 된 LG는 갈림길에 놓이고 말았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김재율의 홈런포는 장타갈증에 시달리는 LG에게 단비와도 같은 홈런포였다. 침체에 빠졌던 팀 타선에 활기를 넣어주었으며 한 발짝 나아간다면 팀 내야경쟁에 제대로 풀을 지피는 한 방이기도 했다. 부진과 부상이 겹쳐 말소된 히메네스가 발단이 돼 이뤄진 포지션 조정, 즉 양석환의 3루 이동으로 생긴 1루 공백도 해소했다.
그 외 세밀함을 늘리기 위한 특별수비훈련 그리고 병살타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더 기민하게 이뤄진 도루 및 베이스러닝도 지난주 LG의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단타에도 틈을 노려 2루까지 질주했던 3일 오지환의 모습이 이를 상징했다.
↑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내야수 김재율(오른쪽)의 발견은 희망이 됐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결과만 봤을 때 지난주 엔트리 개편은 미완에 그친 셈이 됐다. 다만 아직 평가는 엇갈린다. 마운드에서 강점이 확실한 팀이기에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이 있지만 반대로 더 확실한 변화 및 자극이 없이 하락세를 멈출 수 없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5위라는 숫자가 내포하듯 갈림길에 선 LG다. 상위권 혹은 하위권이다. 5월 한 달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인 잠실경기(두산 원정포함)가 많았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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