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의 16강 탈락과 함께 2017 U-20 월드컵의 흥행도 직격탄을 맞았다.
30일 한국과 포르투갈이 열린 천안종합운동장에는 2만1361명의 관중이 찾았다. 구름관중이다. ‘매진’을 알리는 현수막이 경기장 곳곳에 걸려있었다.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U-20 월드컵 7경기 중 최다 관중이다. 이전 조별리그까지 7000명을 모으기도 쉽지 않았다. 조별리그 천안 경기의 최다 관중은 27일 일본-이탈리아전의 1만3명이었다.
↑ 30일 한국이 포르투갈에 패해 2017 U-20 월드컵 8강 진출이 좌절된 천안종합운동장에는 2만1361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번 대회 4번째로 많은 관중이다. 사진(천안)=옥영화 기자 |
이번 대회를 통틀어도 손가락에 꼽힌다. 2만명이 넘게 집계된 것은 4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4경기가 모두 개최국 한국의 경기였다. 20일 한국-기니전 3만7500명(전주), 26일 한국-잉글랜드전 3만5279명(수원), 23일 한국-아르헨티나전 2만7058명(전주)도 흥행을 일으켰다.
U-20 월드컵 흥행은 개최국 성적과 직결된다. 조별리그 36경기의 평균 관중은 8206명이다. 공짜표 없이 유치한 기록이다. 하지만 평균 이상 관중이 몰린 경기는 총 9경기였다. 그 중 절반 가까이가 한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경기였다.
이번 대회 최고의 흥행카드는 한국이었다. 지상파 3사가 생중계를 하고 거리응원까지 하는 등 점차 관심이 커져갔다. 그러나 16강 탈락으로 대회 관심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토너먼트가 30일부터 시작됐지만, 흥행에 불이 지펴질지는 의문이다. 16강 1번째 경기였던 베네수엘라-일본전을 찾은 관중은 2013명에 불과했다. 지난 23일 조별리그 베네수엘라-바누아투전(1495명)에 이은 최소 관중 2위다.
평일 오후 5시 킥오프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일본이라는 나쁘지 않은 카드임에도 흥행 실패를 겪었다. 조별리그 일본 경기의 평균 관중은 8690명이었다. 1/4
대회 조직위의 목표 평균 관중은 1만명이다. 조별리그 흥행 성적과 한국의 선전, 그리고 강팀만 생존한 토너먼트를 고려해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제는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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