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해외 진출 사업이 높은 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특히 그룹의 양대 핵심사업인 통신과 에너지 분야의 어려움이 더해 SK그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태원 SK회장은 올해를 글로벌 수출기업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룹의 주력 사업인 통신과 에너지 분야를 보면 이러한 선언이 공허해 보입니다.
SK텔레콤이 북미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야심차게 설립한 이동통신업체 힐리오는 해마다 적자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진출 첫 해 4천2백만달러의 손실을 본 힐리오는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해에는 3억2천7백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가입자 수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3년 진출 이후 5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베트남 이동통신 사업도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경쟁 사업자가 늘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룹의 또다른 한 축인 석유개발사업은 이익보다 투자액이 훨씬 더 많아 고민입니다.
SK에너지가 보유한 광구의 매장량은 5억 배럴로 늘어났지만 지난해 매출은 3천225억원에 그쳤고,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4천9백억원을 투자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라크 중앙정부가 쿠르드 자치정부와 맺은 광구 개발 계약에 문제를 제기하며 원유 수출을 중단하기도 해 불안감은 더욱
최태원 회장은 해외 사업을 두고 "지난해 기반 작업을 했으니, 올해는 전쟁을 해서 승리를 얻어 전리품을 얻어 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K그룹이 주력사업을 해외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어떤 묘수를 꺼낼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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