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클레이튼 리처드에 설욕했다. 또 다른 클레이튼은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2로 승리,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시즌 17승 14패, 샌디에이고는 12승 20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지난 4월 5일 홈경기에서 8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하며 리처드에게 끌려갔던 아픈 기억이 있다. 오늘은 그 아픈 기억을 완벽하게 설욕했다. 5회까지 7개 안타와 6개 볼넷을 뺏으며 5점을 뽑았다.
↑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7 1/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
5회에도 득점이 이어졌다.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익수 왼쪽 빠지는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샌디에이고 선발 리처드는 다저스와의 첫 경기 무실점 이후 매 경기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최근 3경기에서만 14이닝을 던지며 13실점을 기록했다. 두번째 투수로 오른 크레이그 스탐멘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피해를 줄여줬다.
다저스 선발 커쇼는 커쇼다웠다. 7 1/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4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와 7회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냈지만,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특히 1회는 결정적이었다. 무사 1, 2루에서 윌 마이어스의 뜬공 타구를 잡은 중견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3루까지 노바운드 송구를 던져 3루로 달리던 2루 주자 마누엘 마고를 아웃시켰다. 다소 무모한 송구처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커쇼는 8회 첫 타자로 나온 대타 라이언 쉼프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이날 경기 첫 실점했다. 투구 수가 110개를 넘어가자 그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이어스와의 승부 도중에는 1-2에서 4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이 볼로 선언되자 펄쩍 뛰며 격렬하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마이어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118개를 던진 뒤 1사 1, 2루에서 강판됐다.
↑ 클레이튼 리처드는 최근 3경기에서 14이닝 1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
위기를 넘긴 다저스는 9회초 공격에서 숨통을 텄다. 2사 1, 2루에서 상대 포수 헤지스의 패스드볼, 투수 미겔 디아즈의 폭투로 추가 진루하며 한 점을 더했다.
파드레스가 룰5드래프트로 영입한 디아즈는 다저스의 화력을 감당할 수 없는 투수였다. 이후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고, 코디 벨린저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벨린저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또한 다저스의 시즌 두번째 만루홈런이기도 하다.
잰슨은 9회초 타석에 오르며 9회말에도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긴장이 떨어진 상황에서 던지는 그의 공은 평소같지 않았다. 안타 2개와 수비 실책으로
다저스는 대승을 거뒀지만, 부상자도 있었다. 외야수 프랭클린 구티에레즈가 경기 도중 엉덩이 고관절 긴장 증세로 5회 수비 때 앤드류 톨스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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