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6개월 연속 늘어 역대 2위 기록, 중국 무역은 사드 보복에도 6개월 연속 증가, 조선업 빅3는 구조조정 태풍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 상장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분기만에 '최고'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가운 뉴스가 왜 남의 집 얘기처럼만 들릴까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일부 대기업들만의 잔치일 뿐이고, 조선도 과거에 수주했던 24척의 선박을 인도하면서 '반짝 실적'이 발생한 겁니다. 중국도 수출 대표 업종만의 선전 결과지요. 그래서 일반 국민들에게는 경제회복의 순풍이 전혀 미풍조차 느껴지지 않는 겁니다.
대신, 이런 이야기는 너무나 내 얘기같이 와 닿습니다.
노동절에 일하던 비정규직 직원들의 참사, 5월 황금연휴가 남 일 같은 이들, 원청기업 납기일을 맞춰야하는 중소기업 직원. 또, 방학 때면 애 맡길 곳 없는 맞벌이 부부,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백수 대학생.
서민들,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게다가 진짜 태풍은 아직 몰아치지도 않았죠. 중국의 사드 보복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사드 배치 비용과 함께 한미 FTA 재협상도 기정사실화됐습니다.
경제라는 건 분위기도 있는 거죠.
제발 우리 국민들이 다른 나라 보기에 좀 부끄럽지 않게 기를 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왜 우리 국민이 정부가 잘못한 외교 정책, 사드 때문에 좋은 품질의 물건을 들고도 중국 기업에 굽신거려야만 합니까.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그런 세상을 좀 만들어주시길 다음 정부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