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23포인트(0.65%) 오른 2219.67에 마감했다. 이날 8.17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사자'에 힘입어 1% 넘게 상승, 2229.74포인트까지 올랐으나 개인 중심의 매도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지수는 정확히 6년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2228.96(2011년 5월 2일)을 넘어서며 추가 상승에 대한 불씨를 당겼다. 장중 최고치인 2231.47(2011년 4월 27일)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무엇보다 지난달 수출 규모가 역대 두번째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분기 실적, 간밤 미국 증시 호조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의 4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51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출 실적으로 기존 최대 실적은 2014년10월에 기록한 516억달러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6개월 연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5월 첫째주 징검다리 휴일과 함께 프랑스 2차 대선(7일), 국내 대선(9일) 등이 코앞으로 다가와 관망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에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강세장을 시현할 것"이라면서 "코스피는 과거 어느 시기보다 강한 이익모멘텀으로 2200대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익모멘텀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강한 실적 장세에서 특히 은행, 화학, IT 대형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19대 대선을 앞두고 주식시장에 신정부 정책기대감이 충만하다고 평가했다. 역대 6차례의 대통령 직선제 선거가 실시된 달의 코스피 수익률은 3번의 상승, 2번의 하락, 1번의 보합을 시현한 바 있다.
실제 올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대형 IT주들이 이날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기록 경신에 앞장섰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3% 오른 22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2.59% 오른 5만5400원으로 마감, 장중에는 역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시총 3위 현대차는 5% 가까이 급등했다.
서 연구원은 "포트폴리오의 급격한 변동보다는 대형주 중심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신정부 정책기대가 높은 이슈(지배구조 개선, 내수소비, 친환경에너지, 제4차 산업혁명 등)에 주목하되 자동차부품주와 내수소비주의 매수 기회를 노릴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당수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 운송장비, 철강금속, 금융업 등은 1~2%대 강세를 보였고 제조업, 전기전자, 보험 등도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 유통업, 종이목재, 섬유의복 등은 약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34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52억원, 130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48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대부분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7거래일째 상승했으며 SK하이닉스, 현대차, POSCO, 현대모비스, KB금융 등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363개 종목이 올랐고 429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81포인트(0.29%) 내린 626.4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양하이타오가 상한가를 찍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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