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 달간 홍콩 증시의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미래에셋 점유율이 23.9%로 2위를 차지했다. 현재 홍콩 증시에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상장한 자산운용사는 총 5곳이다.
홍콩 자산운용사인 '중국남방자산운용(CSOP)'이 독보적인 1위(거래량 점유율 47%)인 가운데 중국 자산운용사인 '차이나AMC'(23.7%)가 3위, '삼성자산운용'(3.3%)이 4위, 홍콩 자산운용사인 '이펀드'(2.1%)가 5위로 집계됐다.
앞서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은 지난달 14일 홍콩H지수(HSCEI)와 홍콩항셍지수(HSI)를 기초지수로 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4종을 각각 상장했다. 홍콩거래소에 홍콩대표지수를 활용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상장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선물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기초지수 일간수익률의 2배(레버리지) 또는 -1배(인버스)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보니 운용사가 달라도 해당 ETF들의 수익률은 거의 동일하다. 중국남방자산운용과 차이나AMC ETF의 운용보수는 각각 0.99%,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 ETF의 운용보수는 각각 0.65%로 거의 비슷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홍콩 증시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의 ETF를 더 많이 선택한 것이다. 이는 홍콩시장 내 미래에셋의 신인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운용 홍콩법인장은 "홍콩 ETF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운용사 간 거래량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기반을 잘 닦아 놓은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은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KOSPI200 ETF'를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줄곧 홍콩시장 내 ETF 비즈니스 확대에 주력해 왔다. 항셍 고배당 ETF, 글로벌 컨슈머 ETF, MSCI차이나 ETF 등 총 16개 ETF를 홍콩 증시에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2017년 3월 말 기준 한국 캐나다 호주 홍콩 미국 콜롬비아 등 6개국에
한편 지난달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현재 미래에셋운용에서 ETF 운용 부문을 분사해 글로벌 ETF 전문 운용사를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