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후의 명곡 300회 특집 사진=KBS |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는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태헌 PD와 MC 신동엽, 정재형, 문희준, 황치열, MC딩동이 자리를 빛냈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년째 대한민국 대표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 300회를 맞이했다. 특히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는 사이에서 꿋꿋이 토요 예능 강자 자리를 지키며 음악 예능 프로그램 중 최장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가 깊다.
연출을 맡고 있는 이태헌 PD는 ‘불후의 명곡’ 장수 비결에 대해 “중장년층의 인기를 많이 얻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보컬리스트 중심이 된 시기가 있었고 요즘엔 장르 콜라보레이션을 많이 하고 있다. 국악, 재즈, 뮤지컬 등 여러 가지 장르를 ‘불후의 명곡’ 무대 안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고품격 무대를 많이 만들고 있기 때문에 중장년층도 좋아하지만 젊은 층에게도 흡입력이 있는 것 같다. 봄에 시청률이 잘 안 나오는데 300회 특집도 하고 또 다른 장르의 직업을 가진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두루 좋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후의 명곡’은 초기 아이돌 보컬리스트들의 경연으로 시작해 문명진, 알리, 에일리, 손승연, 황치열 등 가요계 대표 보컬리스트들을 탄생시켜 숱한 화제를 낳았다. 현재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불러진 명곡 약 1700곡, 출연 가수 약 340명, 가수 뿐만 아니라 세대를 뛰어넘는 약 143명의 전설이 그 자리를 빛냈고, 특히 국내 전설 뿐 아니라 마이클 볼튼, 스모키의 크리스 노먼 등 해외 팝 전설의 출연으로 다양한 시도와 가능성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불후의 명곡’ MC로서 현재까지 무대를 지키고 있는 신동엽은 “프로그램 하다가 사실 금방 접게 되는 경우도 꽤 많았었다. 오랫동안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더 오래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때도 있었다. 오래하는 몇몇 프로그램을 생각하다보니까 제 열정을 다 쏟아 붓고 하는 것들은 오래가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을 때쯤 동물의 힘을 빌었고, 이 프로그램 역시 가수들의 덕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부터는 연예인 어머님들의 덕을 많이 보는 것 같다. 더불어 가는 사회에서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여러 사람들에게 빌붙어서 장수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300회를 맞은 소회를 밝혔다.
↑ 사진=KBS |
300회를 맞이한 ‘불후의 명곡’은 총 3주간에 걸쳐 3부작 특집을 방송, 연예대상을 방불케 하는 사상 초유의 라인업으로 역대급 무대를 펼치고 있다. 1부는 KBS 예능프로그램 특집으로, KBS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MC들이 총출동, ‘안녕하세요’의 이영자와 컬투, ‘1박2일’의 김종민과 정준영,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의 홍진경, 전소미, 공민지, 김숙, 홍진영, ‘개그콘서트’의 유민상과 이수지, ‘연예가중계’의 김생민, 아나운서 정지원, 김선근, ‘노래가 좋아’의 장윤정, 도경완, ‘노래싸움 승부’의 현우, 뮤지까지 총 7팀잉 출연해 무대부터 재치 있는 입담까지 각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건 불꽃 튀는 대결을 벌였다.
2부는 불후의 스타 특집으로 그동안 ‘불후의 명곡’의 무대에서 많은 화제를 일으키며 빛낸 대표 보컬리스트들이 총출동했다. ‘불후의 명곡’으로 스타가 된 알리, 문명진, 황치열 등이 역대급 무대를 펼치며 감동을 자아냈다.
3부는 한 시대를 풍미하며 대한민국 가요사의 한 획을 그은 가요계 6인의 전설과 최고의 후배 뮤지션들이 함께 꾸미는 전설과의 듀엣 트집으로, 경기민요 명창 김염임과 밴드 노브레인, 인순이와 정동하, 남경읍과 민우혁, 전인권과 박기영, 주현미와 스윗소로우, 양수경과 인피니트 남우현 등이 콜라보 무대를 펼친다.
이미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불후의 명곡’ 무대에 섰지만 이 PD는 출연자 욕심을 버릴 수 없다. 그는 “‘불후의 명곡’ 전설이 많이 나오셨다. 사실 거의 다 하셨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용필 선생님하고 나훈아 선생님을 모시고 싶다. 외국 가수는 비틀즈를 모시고 싶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불후의 명곡’을 보는 게 제 소원이다”고 말했다.
이어 ‘무한도전’과 동시간대 경쟁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팬이다. 제 프로그램을 본방사수 하지만 ‘무한도전’을 경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좋은 프로그램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한도전’과 ‘불후의 명곡’이 같은 시간대에 오래 기간 방송을 했다. 시간대에 대한 불만은 없다. 프로그램이 같이 방송을 하면서 얻은 이점이 더 많은 것 같다”라며 “기분 좋은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가끔씩은 ‘무도’를 이겨보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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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