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전격적으로 시리아 공습에 나섰던 미국이 이번에는 싱가포르에 주둔 중인 핵추진 항모인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 배치시키고 있습니다.
미 정부가 김일성 생일이 포함된 이번 주를 북한의 도발 위협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바다 위 군사기지'라고 불리는 미 칼빈슨 항공모함이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격 배치됩니다.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는 축구장 3배 크기에 승조원만 5천여 명, 여기에 70여 대의 최신예 항공기를 갖춰 웬만한 국가의 전체 공군력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칼빈슨호뿐만 아니라,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한 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도 함께 움직입니다.
데이브 벤험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서태평양(동해)에서 존재감과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칼빈슨 항모 전단을 북쪽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에 참가차 한반도에 잠시 머물렀던 칼빈슨호는 그동안 싱가포르에 머무르고 있다가 호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한반도 쪽으로 경로를 변경한 것입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고조된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동엽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이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의 생일)을 앞두고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도발을 억제하고 오판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 전달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시리아 정부군을 상대로 군사적 행동에 나선 미군이 북한에 대해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