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토트넘과 왓포드의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는 손흥민(25)을 위한 독무대였다. 골대 불운으로 해트트릭만 못했을 뿐, 모든 걸 다 보여줬다.
손흥민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왓포드전에 2골 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전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뒤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4월 들어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1일 번리전, 6일 스완지 시티전, 그리고 왓포드전에서도 골 행진을 이어갔다.
↑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토트넘-왓포드전에서 2골을 넣으며 개인 시즌 공식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
3경기 연속 골이자 프리미어리그 10호 골.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출신 선수가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건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은 후반 9분에도 골 맛을 봤다. 키에런 트리피어가 오른 측면에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리그 11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FA컵 6골, 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묶어 시즌 개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레버쿠젠(독일) 소속이던 2014-15시즌의 17골.
물 오른 손흥민은 해트트릭까지 노렸다. 지난 3월 12일 FA컵 8강 밀월전에서 토트넘 이적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달성하지 못했다.
기회는 왔다. 후반 36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의 움직임까지 확인하고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3분 뒤
손흥민은 후반 43분 조시 오노마와 교체됐다. 해트트릭을 놓친 것이 아쉬운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손흥민이었다. 그러나 화이트 하트 레인에 자리한 홈팬은 기립박수로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는 손흥민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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