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게도 번거로운 지하철 환승구간, 보통 5분 정도 걸리는 이 구간이 휠체어를 탄 사람들에겐 무려 3배인 15분이나걸린다고 합니다.
비단 시간뿐만이 아니겠죠.
지하철에서 교통약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직접 체험을 통해 고쳐보겠다며 서울시가 직접 나섰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휠체어 타는 게 어색하기만한 서울시 국장급 공무원.
김포공항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직접 휠체어를 타고 가는 현장 체험에 나섰습니다.
교통 약자를 위한 지하철 환승 지도를 만들기 위해 눈높이를 맞춘 겁니다.
그러나 출발부터가 힘듭니다.
옆 에스컬레이터에선 1분이면 닿는 거리,
휠체어를 실은 리프트는 안전을 위해 움직이는 속도가 더딥니다.
교통 약자들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을 꺼리는 이유입니다.
교통 약자 대기석 앞에 대기했지만,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릴까 타기도 전에 불안함이 엄습합니다.
"불안해요. 굉장히!"
공항철도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야하는 중간 환승역은 가장 피하고 싶은 과정입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교통 약자에겐 특히 갈아타는 것도 애로가 많습니다. 성인 남성 발걸음으로 5분 정도지만,"
장애인 화장실을 들르고 나서 엘리베이터를 3번 갈아타다보니 이보다 3배인 1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눈높이를 맞춰보니 평소 느낄 수 없었던 불편함이 한둘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안준호 / 서울시 국장
- "(장애인 화장실) 문 전체를 남자 여자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엘리베이터 이런 것들은 사이즈가 클 수 있으면 최대한 크게…."
대중교통을 권장하면서도 교통약자를 위한 지하철 환승지도 하나 변변치 않은 서울시.
서울시는 이번 체험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40개의 환승 지도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