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표현의 해방구!"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내세운 올해 슬로건이다. '다이빙벨' 파문과 블랙리스트 문제 등이 제기된 영화계의 독립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목표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27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적 표현의 드넓은 광장이 되도록 단단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개막작으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감독 일디코 엔예디)이 선정됐다. 모든 것이 낯설고 조심스러운 여자와 모든 것이 식상하고 권태로운 남자의 만남을 그리는 작품이다.
폐막작은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서바이벌 패밀리'다. 동경에 거주하는 한 가족의 혼돈을 그렸다. 야구치 시노부는 '워터보이즈' '스윙걸즈' 등의 영화를 통해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도 한 일본 감독이기도 하다.
전주프로젝트 세 편은 모두 한국영화로 기획했다. 이창재 감독의 'N프로젝트', 김양희 감독의 '시인의 사랑', 김대환 감독의 '초행'이다.
정치·경제·미학적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도전적이고 논쟁적인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슬로건에서도 나타나듯 다양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특별 전시회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관객을 찾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27일 개막해 5월6일까지 열린다. 58개국 229편(장편 179편,
배우 하지원이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된 것도 눈길을 끈다. 박진표 감독, 장 피에르 렘, 일디코 엔예디, 도미니크 카브레라 등과 함께 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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