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2차 컷오프 발표를 앞둔 가운데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기조사(3월15일~17일 조사,2025명 대상)에 의하면 홍 지사는 전주대비 6.2%p 급등한 9.8%의 주간 지지율로 10% 선에 접근했다. 이는 보수진영에서 독보적 1위이자 전체 5위의 기록으로 4위인 이재명 성남시장과는 1%p차이, 3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는 2.2%p차이에 불과하다.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곧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해지면 문재인 후보와 바로 양강으로 간다"며 "우파 대결집으로 이번 대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일 지지율 추이는 더욱 고무적이다. 홍 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 15일 7.1%의 지지율로 황 권한대행 지지율 다수를 흡수했다. 다음날인 16일 10.9%의 일일 지지율로 10%를 돌파한 홍 지사는 기세를 몰아 17일 12.5%로 역대 일간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간 지지율 기준으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이은 3위였다. 홍 지사는 TK(대구·경북)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특히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보수진영 주도권을 가져간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달라진 모습도 눈에 띈다. '비호감 1등 주자'라는 불명예를 극복하기 위해 측근들 건의를 즉각 수용하는 등 이미지 변신에 나선 모습이 시선을 끈다.
그동안 거침없는 언변과 함께 홍 지사를 대표해 온 이미지는 다름아닌 '헐렁한 넥타이'였다. 하지만 지난 18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TV토론에 등장한 홍 지사의 넥타이는 아주 반듯했다. 이를 두고 한 측근은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홍 지사가 비호감 이미지를 벗고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한 이미지 변신 제안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귀뜸했다. 지난주 보수진영 1위 주자로 등극했지만 동시에 비호감 부문에서도 보수·진보 불문하고 홍 지사가 '압도적인'(?) 1등을 차지해 여전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항상 넥타이를 느슨하게 매는 홍 지사 스타일이 특유의 과격한 언변과 연결되면서 적지않은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줘왔던게 사실"이라며 "솔직하고 거친 언변에 합리성을 더하고 넥타이도 단정하게 매는 등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국민들에게 충분히 안정감과 신뢰감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홍 지사는 넥타이만 고쳐 맨 것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후보가 살기 위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김진태 의원도 선전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다 산다"며 같은 당 후배에 대해서도 덕담을 하기도 했다. 일부 친박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인간적인 도리"라고 평가해 예전과 다른 포용적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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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현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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