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뒤 첫 국제여객선(카페리)이 입항한 16일 오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적막감만 흘렀다.
국제여객터미널 대형 주차장에는 관광버스 3대만 덩그러니 주차돼 있었다.
여객선 도착 시각에 맞춰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30여 대의 관광버스가 꽉 들어찬 평소와는 확연히 달랐다.
실제로 이날 오전 중국발 국제여객선이 도착했는데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2층 입국장에서 출입문으로 쏟아져나오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보이질 않았다.
평소 깃발이나 안내 푯말을 들고 이들을 기다리던 여행사 가이드도 덩달아 자취를 감췄다.
입국장의 자동문이 열리자 한국인 여행객과 중국 동포(조선족) 일부만 케리어를 끌고 나왔다.
전날 오후 6시께 중국 다롄(大連)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들어온 대인훼리의 비룡호에는 모두 75명이 탔다. 승객 정원(510명)의 15%도 채우지 못했다.
비룡호는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 조치로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15일 이후 인천항에 들어온 첫 한중 국제여객선이다.
이날 비룡호를 타고 인천항에 온 승객 75명 중 중국인은 62명이었다. 나머지는 한국인 7명, 대만인 4명, 미국인과 독일인이 각각 1명씩이었다.
중국인 62명 중 단체관광객은 한 명도 없었다. 가족이나 지인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나 중국 교포가 대부분이었다.
매주 화·목·토요일마다 인천항에 들어오는 비룡호의 지난주 중국인 단체관광객만 7일(화요일) 200명, 9일(목요일) 128명, 11일(토요일) 293명이
비룡호 선사인 대인훼리 관계자는 "입항일 기준으로 목요일이 다른 요일에 비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가 적긴 하지만 오늘 진짜로 한 명도 없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난감해 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