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가 없어서, 자녀 학원비 때문에 보험을 깨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중간에 보험을 해약하면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당장 돈이 없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정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루 수십 명이 찾아오는 서울의 한 보험사 상담창구.
보험을 해지하거나, 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싶다는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 인터뷰 : 보험 가입자
- "목돈이 필요해서 알아보러 왔거든요. 아깝지만, 형편이 어렵고 하니 어쩔 수 없어서…."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보험사의 생계형 대출은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53조 원에 달해 1년 사이 2조 1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노후를 위해 쌓아놓은 돈이지만 당장 생활비가 급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함정숙 / 보험설계사
- "신년부터 얼마씩 저축을 해야지하고 보험 가입을 했는데 2회차 돼서는 계약 유지가 힘들다고 철회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감액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중간에 보험을 해약하면 원금을 다 돌려받지 못합니다.
이렇게 손해를 보는 금액만 연간 4조 8천억 원으로 재작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무턱대고 보험을 깨기보다는 먼저 불필요한 특약부터 줄이고, 그래도 해약해야 한다면 종신보험이나 암보험보다는 저축성 보험을 해약하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최태순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