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의 극한 대립 속에 유럽연합은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은 코소보 독립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소보를 주권 독립국가로 지칭하고, 코소보인들은 이제 독립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코소보 독립에 대한 비난 수위를 더욱 높였습니다.
러시아 상하 양원은 공동성명을 통해 코소보 독립 선언은 영토권 불침범이라는 국제법의 기본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러 양대 강국의 갈등 속에 주목되는 것은 유럽연합, EU의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EU는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코소보 독립 지지 여부를 27개 개별 회원국들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먼저 프랑스가 EU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했고,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강국들이 잇따라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반면 스페인과 불가리아, 그리스 등 5~6개 회원국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회원국들과 코소보의 관계를 고려한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정치 공동체로서의 한목소리 내기에 실패한 겁니다.
여기에 과거 발칸반도를 지배했던 오스만 터키 제국의 후손인 터키 정부가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는 등 국제사회는 코소보 독립 지지 여부로 양분되고 있습니다.
한편, 코소보 지역에 긴장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군은 코소보 평화유지 임무를 계속 수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