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부지 제공' 롯데, 중국 보복으로 8조원 손해 가능성
↑ 사드 부지 제공 롯데 / 사진=연합뉴스 |
롯데가 마침내 27일 이사회를 열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의결하면서, 실제로 중국의 '보복' 가능성에 직면했습니다.
롯데가 사드부지 제공을 의결하기도 전부터, 중국 언론과 소비자는 '부지를 예정대로 제공하면 롯데는 중국에서 큰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식의 협박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지난 2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평에서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며 "롯데의 면세점 수입을 비롯한 영업 전망이 점점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롯데가 중국인을 상대로, 또는 중국 현지에서 벌이는 사업 규모를 고려할 때 중국 당국과 소비자가 등을 돌리는 일은 롯데 입장에서 '악몽'과 같습니다.
지난해 전체 롯데면세점 매출의 중국 의존도는 70%에 이르고,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전체 거래액 15조원 가운데 2.5%인 3천750억원 정도가 중국인 관광객의 비율입니다.
아울러 중국에서 불매운동이나 규제 강화가 현실이 되면 롯데의 중국 현지 사업도 난관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국내와 중국 현지에서 적어도 약 8조원에 이르는 롯데 계열사 매출이 사드 문제로 타격을 입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롯데는 우선 중국 현지 지사나 사업부에 사드부지 제공과 관련, 중국 언론으로부터 입장 등을 요청받으면 '정부의 안보적 요청에 따른 사안으로 기업이 주도한 일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최대한 여론을 자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 중국 당국이 롯데 현지 사업에 매우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거나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서는 방식으로 한국과 롯데, 사드배치에 노골적 반감과 불만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게 롯데 안팎의 우려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