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 16일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전날 대비 5.78% 빠진 8480원에 마감했지만, 중국 사업 부문의 성장 전망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1조3756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003억원을 기록했다.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굴착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 경제신문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굴착기 시장은 판매 대수 기준으로 6만2938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7만5000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한 굴착기 대수는 4649대로 전년 대비 3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2014년 1월 민관협력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와 민간이 공동투자 방식으로 도시 건설, 교통 운수 등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세계 건설시장이 아직 온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는 두산인프라코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유로화와 엔화 약세도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