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킬러로 불리는 외래 해충 '작은벌집 딱정벌레'가 확산되면서 양봉농가가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경남에서 시작된 피해가 지금은 전남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밀양의 한 양봉 농가.
양봉통의 덮개를 걷어 올리자 좁쌀만 한 검정 벌레가 기어 다닙니다.
호주와 이집트 같이 따뜻하고 습한 지역에서 사는 '작은벌집딱정벌레' 입니다.
이 벌레는 꿀과 화분을 먹어치우고, 꿀벌까지 죽여 일명 '꿀벌 킬러' 로 불립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오는 5월, 아카시아 꿀 수확을 앞두고 꿀벌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이 양봉 틀이 '작은벌집딱정벌레'의 습격으로 이렇게 텅텅 비어있습니다."
이 농가는 양봉통 250여 개 중 피해를 입은 것만 절반이 넘고, 전염 때문에 피해 즉시 양봉통을 소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명규 / 피해 양봉 농민
- "겁이 날 정도죠. 그러니까 생활의 위협을 받는다 그럴까"
지난 9월 경남 밀양에서 처음 발견된 후 지금은 전남까지 확산됐지만, 아직 제대로 된 실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남농업기술원 관계자
-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축산과에서 업무를 봐야 하는데 지금 AI 터졌죠. 구제역 터졌죠. 그것 때문에 이걸 볼 여유가 없어요."
기온이 오를수록 '작은벌집딱정벌레'의 확산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