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나섰습니다.
표정은 시종일관 어둡고 굳어 있었습니다.
김순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정은이 오늘 아버지인 김정일의 75번째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이복형인 김정남의 암살 사건이 벌어진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위대한 장군님께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시면서 삼가 인사를…."
앞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김정은의 표정은 내내 굳어 있었습니다.
다른 생각에 잠긴 듯 눈의 초점은 풀려 있습니다.
잇따른 충성 맹세에도 건성으로 박수를 칩니다.
김영남이 북극성 2형의 발사 성공을 축하했지만, 표정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남 /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북극성 2형의 시험발사 완전 성공의 장엄한 불뢰성은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더욱 빛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태도는 지난 2013년,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직후 공개 석상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퇴장할 때도 김정은은 주석단이나 청중석을 바라보지 않고 손조차 흔들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