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현재 우리카드(지분율 100%), 우리종합금융(58.15%) 등 해외 법인을 포함한 16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을 기업분할해 우리금융지주(가칭)와 우리은행으로 분할한 뒤 자회사 지분을 우리금융지주에 몰아주는 구조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자회사 보유 '위험자산'으로 인해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자회사와 연결고리를 끊어낼 경우 우리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은 1%포인트 넘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건전성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도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 같은 부수적인 효과보다 중요한 것은 민영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금융계열사들을 M&A를 통해 확충하면서 다른 대형 금융지주사와 경쟁할 수 있는 '무기'를 장착한다는 점이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은행, 카드만으로는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 간 대형화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 우리금융지주는 정부 보유 지분 매각 과정에서 몸집을 덜어내기 위해 옛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옛 우리아비바생명(DGB생명), 옛 우리F&I(대신F&I) 등의 알짜 계열사를 '울며 겨자 먹기'로 매각한 바 있다.
다만 현재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이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등 금융사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신규 M&A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동종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은행 과점주주 입장에서는 증권, 보험 등의 업권에 대한 신규 진출에 따른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작년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850억원, 15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7%, 29.2%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이자·비이자수익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2013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2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