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에프엔에스테크 ◆
에프엔에스테크의 최대 강점은 디스플레이 박리·세정기 부문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든든한 매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곳은 OLED 디스플레이 산업의 선두주자인 삼성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박리·세정 장비 수요의 90%를 에프엔에스테크로부터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OLED 생산량이 매년 40%씩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설비 투자를 이끌고 있는 선두 업체를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다는 점은 에프엔에스테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데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2015년도부터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2014년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했지만 2015년에는 영업이익 31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62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간 9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 3배 수준의 이익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구성은 OLED 장비 부문이 전체의 88.4%에 달한다. OLED 반도체 부품이 6.3%, 반도체 소재가 2.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OLED 장비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올해부터는 OLED 장비와 함께 중국 관련 신규 수주가 확대되는 등 각 사업부의 실적이 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장비 이외의 사업부 매출액 비중이 올해 20%, 내년 30%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2008년 국산화에 성공해 안정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부품 UV램프와 소재 사업부의 CMP 패드에서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MP 패드는 주재료인 웨이퍼를 균일하게 깎아낸 반도체의 핵심 소재다. 에프엔에스테크는 2013년 11월 이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이노패드를 300만달러(약 34억원)가량에 인수해 2015년 초 생산시설을 국내로 옮겼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우선 특정 고객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다. 에프엔에스테크가 실적 개선을 일궈낸 배경은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투자 확대를 위해 A2 P1, P2와 A3를 증설하는 과정에서 경쟁을 이겨내고 수주에 성공한 덕택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슈퍼사이클'로 불리는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지만 수요 감소로 설비 투자가 위축될 경우 실적이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도 있다. 에프엔에스테크의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의존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52.5%다.
보호예수 물량이 적다는 점은 주가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프엔에스테크는 상장 후 공모주식을 포함한 발행 주식 총수의 66.12%(405만여 주)에 대해 투자자가 계속 보유할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상장 직후 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가 급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공모가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김 연구원은 "올해 에프엔에스테크 순이익을 120억원,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1만3000원으로 가정해도 주가수익비율(PER)은 7.6배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모가 밴드 산정 당시 비교 업체들의 평균 PER가 13.7배임을 감안하면 에프엔에스테크 주가는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디스플레이 업종 호황으로 동종 업체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