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폴 피어스(39)가 가장 빛난 시절을 보냈던 TD가든을 마지막으로 찾았다.
LA클리퍼스 소속인 피어스는 6일(한국시간) 보스턴 셀틱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현역 은퇴전 TD가든에서 갖는 마지막 경기였다. 1999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18년만이었다.
닥 리버스 클리퍼스 감독은 그를 특별히 배려해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덕분에 선수 소개 시간에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소개될 수 있었다.
↑ 폴 피어스가 TD가든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사진=ⓒAFPBBNews = News1 |
관중들은 "땡큐 피어스!"를 박수 구호와 함께 외쳤고, 피어스는 TD가든 플로어에 입을 맞추며 정든 코트와 작별을 고했다. 선발로 나와 4분만 뛰고 벤치로 돌아갔다.
피어스가 계속해서 벤치를 지키자 관중들은 "우리는 폴을 원한다(We want Paul)!"을 외쳤다. 그러나 리버스 감독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승부가 기운 뒤인 4쿼터 종료 19.8초를 남기고서야 그를 다시 코트로 들여보냈다. 피어스는 종료 직전 3점슛을 성공시키며 TD가든, 셀틱스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날 클리퍼스는 보스턴에 102-107로 패하며 시즌 20패(31승)를 기록했다. 보스턴은 33승(18패).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앞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추격은 계속해서 하지만, 흐름을 뒤집을 힘은 없었다. 주전 가드 크리스 폴의 공백도 공백이었지만, 수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너무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했다.
경기 내내 리드를 허용했다. 간혹 10점차 이내로 추격했지만, 그럴 때마다 보스턴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다시 격차가 벌어지는 장면이 반복됐다. 종료 1분을 남기고 103-97, 6점차까지 쫓아가며 마지막 기회를 노렸지만 뒤집지 못했다.
블레이크 그리핀과 자말 크로포드가 나란히 23득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디안드레 조던은 득점은 6점에 그쳤지만 16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보스턴은 선발 전원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또 다른 밝은 내일을 약속했다. 아이재아 토마스, 재 크라우더, 마르커스 스마트, 심지어 센터 알 호포드까지 네 명의 선수가 3점슛 3개를 성공하며 클리퍼스를 두들겼다.
28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한 토마스는 4점차로 쫓긴 종료 30.2초전 돌파 시도로 자유투를 얻은 뒤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상대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호포드가 13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벤치에서도 스마트와 제이렌 브라운, 켈리 올리닉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토론토 랩터스가 브루클린 네츠를 103-95로 꺾었다. 카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혼자 42득점을 몰아친 러셀 웨스트브룩의 활약을 앞세워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105-99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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