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정 원내대표는 이날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은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정치 개혁"이라면서 "여야 대선주자들 모두가 오로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애국심을 갖고 있다면 어떤 사심도 없이 대선 전 개헌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전 개헌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야권의 지적에 대해서는 "국회의원들이 결단만 내린다면 개헌은 두어 달이면 이뤄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개헌에 소극적인 민주당을 겨냥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개헌하겠다는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하거나, 시간이 없어 못한다는 무책임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새누리당은 '대통령 직선 이원정부제'로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헌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정 원내대표가 개헌연석회의 카드를 꺼내든 것은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1강 체제'가 굳어짐에 따라 개헌을 통해 기울어진 대선국면을 흔들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반성과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야권에 대해 비난 수위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국정의 어려움은 새누리당의 부족함일 뿐 결코 보수의 실패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새로운 정치를 외치고 말로는 국민대통합을 역설하면서 정작 당 안에서는 패권을 누리는 것이 통합이냐"면서 "편가르기식 발상 자체가 청산돼야 할 구정치의 표본"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보수적자를 놓고 경쟁중인 바른정당에 대해서는 "보수가 이렇게 왜곡되고 폄하되기까지 가장 책임있을 사람들마저 '진짜보수'라고 자처하는 마당"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또 "한 번도 배고파 보지 않은 금수저 출신들이 서민 보수를 자처하고 부모의 배경으로 군대를 빠진 사람들이 안보보수를 외치는 것은 사이비 보수"라며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야권이 '개혁법안'으로 제시한 방송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역사교과서국정화금지법 등에 대해서는 '정치입법'이라며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반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초당적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여야 각 당에서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의원을 뽑아 '초당적 정책 컨소시엄' 형태의 공동연구체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노동관계법 등을 통과시켜 청년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기로 했으며 청년문제를 다룰 청년부 신설도 적극 검토하는 청년정책을 최우선으로 두기로 했다. 김영란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축순산업·화훼산업 등을 위해 근본적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정도 추진한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직장어린이집 설치대상 기준을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에서 300명 이상으로 강화하고 난임시술 의료비 지원 확대 등 다양한 대책도 내놨다.
정 원내대표는 연설도중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화' 논란을 일으킨 표창원 민주당 의원을 꾸짖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표창원 의원의 대통령 누드 사진 국회 전시회 사건은 참으로 부끄럽고 국격을 추락시킨 일이다. 국회 차원에서 공정한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민주당의 경징계를 비꼬았다.
야권은 정 원내대표의 '남탓' 연설을 무책임하다며 비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 국민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고 오로지 남탓이다하는 알맹이 없는 내용이었다"면서 "고장난 당입니다"고 비난했다. '대선 전 개헌 반대가 권력욕 때문'이라는 정 원내대표의 지적에 대해서는 "분위기 모르고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반성을 가장한 남탓에 연민마저
[안병준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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