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10가구 중 1가구, 엄동설한 보일러 없이 난다"

서울에 사는 저소득층 10가구 중 1가구는 냉난방 설비가 없어 추위나 더위에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4~12월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4671가구를 방문 조사한 '에너지 사용실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겨울에 보일러 없이 전기장판이나 난로만 의지해 겨울을 나는 가구는 286가구로 6.1%를 차지했다. 여름에 냉방 기구가 전혀 없는 가구도 160가구로 3.4%나 됐다.
이들을 합하면 냉난방설비가 없어 추위와 더위에 취약한 빈곤 가구는 9.5%로 10%에 육박했다.
또 조사대상 중 38.5％인 1797가구는 채광과 환기가 열악한 지하(437가구·9.4%)나 반지하(1360가구·29.1%)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런 영향으로 응답자의 63.9％는 환기와 채광, 난방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전기요금 복지할인제도에 따라 기초생활수급자는 1만~2만원, 차상위계층은 8000~1만원 한도에서 매달 전기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했다.
전력계량기가 따로 설치돼 있지 않거나 고시원 등에 거주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가구가 16.3%(763가구)였으며 제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응답자도 29.8％(1073가구)나 됐다.
이번 조사 대상은 에너지복지 지원이 필요한 에너지빈곤층으로 각 자치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조사 대상의 78%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이었고 66%는 혼자 사는 1인 가구였다.
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에너지 복지지원이 시급한 가구에 주택효율화 및 냉난방기구 등을 지원했다. 지원대상은 고효율 LED 조명기구 교체 617가구, 선풍기 102가구, 난방텐트 50가구, 방풍 시공 10가구 등 총 779가구였다.
시는 이달 6∼10일 올해 활동할 에너지복지사를 모집한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2동 1층 에너지설계사실로 방문해 서류를 내면 된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