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에 300자 이내의 한자가 표기됩니다.
MBN이 연구용역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는데, 선정된 한자들은 꽤나 까다로웠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핵심은 한자로 된 용어의 뜻을 쉽게 이해시키자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항성'은 '항상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로 풀어 교과서 밑단 등에 씁니다.
다만 암기나 평가는 금지됩니다.
▶ 인터뷰 : 교육부 관계자
- "개념 이해를 돕는 보조 장치의 역할일 뿐이지 암기의 대상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난이도가 문제입니다.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사용 빈도 등 4가지 요소를 감안해 300자를 골랐는데,
중학교용이 251자, 고등학교용이 49자나 됐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이 300개의 한자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시민들이 느끼는 난이도를 설문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1백 명 중 70명이 한 글자도 모르겠다고 할 만큼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손창덕 / 경북 구미시
- "초등학생들이 이것을 어디에 써먹겠어요. 암기도 안 하는 것을 뭐하러 해요."
일부 전문가들은 한자보다 이해가 쉬운 한글을 더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대로 / 한글사용성평가위원회 위원장
- "국가 경제는 '나라 살림', 가계 경제는 '집안 살림' 쏙쏙 들어오고 다 알잖아요. 한자를 가르치다 보면 뜻을 이해하기 더 힘들어요."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은 유아나 초등학생 학부모 9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77%가 한자 사교육에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