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내린 외국인들을 상대로 최대 5배의 바가지 요금을 물린 콜밴 기사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우리나라의 첫인상을 망치는 이런 바가지 요금 행태, 언제쯤 근절될까요?
보도에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대의 택시요금 미터기가 돌아갑니다.
같은 거리가 입력되는데, 위쪽 미터기의 요금이 아래 미터기의 두 배, 갈수록 격차도 커집니다.
외국인 승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려고 조작된 콜밴 미터기입니다.
정상 미터기는 144m당 100원이 올라가는데, 조작된 미터기는 100m당 200원이 올라갑니다.
김 모 씨 등 콜밴기사 6명은 이런 조작된 미터기로 외국인 25명에게서 600여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미터기 조작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손님에게 카드 단말기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한 번 긁은 카드를 또 한 번 긁어 버젓이 이중요금을 부과했습니다."
한 호주인은 인천공항에서 7만 원이면 가는 경기도 수원까지 무려 33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화물차로 등록되는 콜밴은 버스나 지하철처럼 거리에 따라 정해진 요금만 받아야 합니다.
미터기 설치 자체가 불법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택시는 미터기를 사용해 손님을 태우는데 콜밴이 택시처럼 (미터기로) 영업을 하게 되면 서로 (이익이) 충돌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하지만, 손님을 태우고 금새 사라지는 콜밴의 불법영업을 일일이 단속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