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전 장관 긴급체포…'삼성 합병 靑 지시 있었나' 집중 추궁
↑ 문형표 긴급체포 / 사진=연합뉴스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작년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 결정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 행사 방해 등)로 긴급체포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불러 조사 중입니다.
카키색 수의를 입은 문 전 장관은 28일 오전 10시께 구치소 호송차를 타고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교도관에게 이끌려 조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특검은 전날 소환한 문 전 장관을 조사하다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날 새벽 1시 45분께 그를 긴급체포했습니다.
특검팀은 문 전 장관이 조사 과정에서 삼성합병 찬성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기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물증 및 주요 핵심 사건 관계인들의 진술과 배치되는 진술을 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긴급체포 결정을 내렸습니다.
특검팀은 문 전 장관을 상대로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삼성합병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조하라는 지시나 요구는 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문 전 장관은 작년 7월 경 보건복지부의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복지부 국장급 간부들은 앞서 특검 조사에서 문 전 장관이 합병 반대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국민연금 의결권전문위원회에 삼성합병 안건을 올리지 말고 기금운용본부 차원에서 독자 결정하라는 취지로 주문하는 등 삼성합병에 찬성하라는 지시를 사실상 내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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