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는 지난 23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기존에는 외부 위탁하던 거래소 자산 운용을 총무부 내에서 직접 담당하기로 하고 이를 맡을 전문운용역 2명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이날 자산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지원본부 내 인사총무부를 인사부와 총무부로 분리하기로 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들이 운용하게 될 자산의 규모는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사내 직원 1명이 자산 운용 업무를 맡다보니 외부 위탁 관리에도 한계가 있고 자산의 대부분이 무위험 자산에만 묶여 있었다"며 "하지만 내년부터는 전문운용역을 두고 자산관리를 직접하면서 효율성을 제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83억원을 기록해 전년(456억원) 대비 70% 이상 늘어났다. 2013년 당기순이익이 366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매년 이익의 30~50%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이익잉여금 등으로 관리해왔다. 이에 따라 거래소의 이익잉여금은 지난 2013년 1조7183억원이던 것이 지난 연말 기준 1조8057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이 자금들이 대부분 정책자금펀드 등 무위험 자산에 투자돼 있어 수익률을 내기 어려웠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거래소가 이처럼 자체 자산 관리에 나서는 것은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이나 기업공개(IPO)가 당장은 어렵다고 보고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