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기들이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활용이 늘면서 그만큼 이자부담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전국 중소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32.6%의 업체가 “올해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자금사정이 나빠진 원인으로는 ‘판매부진’(43.9%)이 가장 높았고 이어 ‘영업이익 감소’(32.7%), ‘판매대금 회수지원’(19.4%), ‘제조원가 상승’(7.1%) 순이었다.
올들어 외부자금 이용경험이 있다는 응답업체는 88%로 이중 ‘은행자금’이 81.1%로 월등히 높았다. 이어 ‘정책자금’(10.6%), ‘비은행금융기관자금’(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자금 활용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6.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심사 강화로 중기들이 비은행 금융기관 활용이 늘어났다”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은행권보다 2배 가량 높아 중소기업의 이자부담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자금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등은 정부에 ‘신(新) 위탁보증제도’ 도입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내년부터 도입예정인 ‘신(新) 위탁보증제도’는 10년 이상 보증한 장기보증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심사·발급업무를 은행에 위탁해 은행이 위탁 보증총량 내에서 보증을 제공할 기업과 보증비율(85~50%)을 선택하고, 리스크가 큰 한계기업은 보증을 축소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에 대해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업력이 10년 이상된 중소기업도 대출한도 축소와 대출금리 인상으로 자칫 흑자도산까지 우려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보다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 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도 중기 자금사정 전망에 대해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미국금리 인상으로 국내 대출금리도 점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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