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면세점 사업을 보는 시장 관점이 달라졌다. 면세점 사업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시장 공감대가 확산됐다. 지난해 말 전국 44개였던 면세점은 내년 56개로 급증한다. 서울시내에만 면세점 13개가 깔린다. 지난해 새로 면세점 특허를 따낸 업체는 아직 적자를 보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 입장에서 면세점 특허 탈락은 돈이 안 되는 사업을 떼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탈락에 따른 일시적 비용은 장부상 거의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가 성공적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점도 주가 회복이 빨랐던 배경이다. SK네트웍스는 숨 가쁜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였다. 지난 10월 6100억원을 주고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샀다. 이달에는 3261억원을 받고 적자에 허덕이던 패션사업 부문을 한섬에 양도했다. 아직 1조원 가까운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들고 있어 추가로 회사를 살 여지도 남아 있다. 그 덕분에 회사 체질이 개선됐다. 내년 SK매직에서만 50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SK네트웍스 영업이익 예상치(1663억원)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치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SK매직 인수에 따른 실적이 전부 반영되는 내년에는 SK네트웍스 이익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 렌터카 운영 대수는 2011년 1만3000여 대에서 올해 6만8000여 대로 대폭 증가했다. 내년에는 AJ렌터카를 제치고 업계 3위에서 2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뛰고 있다. 내년에만 영업이익 500억원이 기대된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
다만 수년간 주가 발목을 잡았던 국외 사업 손상차손은 골칫거리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사업 정리에 따른 손해만 1조원이 넘었다.
[홍장원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