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유승민 비대위원장 당 화합 도움 안 돼"

【 앵커멘트 】
들으신 대로 "대통령 주변에서 호가호위하고 홍위병, 내시 노릇했던 사람들을 당에서 몰아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던 유승민 의원이 전권을 주면 비대위워장을 맡겠다고 한데 대해 친박계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류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계파 해체와 2선 후퇴를 약속했던 친박계 의원들은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카드에 일제히 반기를 들고 나섰습니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체제는 결국 또 다른 갈등만 초래할 것"이라며 "지금은 당을 화합의 길로 이끌어 갈 사람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은 나아가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는 2선 후퇴도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원칙적으로 친박들이 2선 후퇴하는 건 동의하지만, 당이 화합하고 통합한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는 "유승민 의원이 스스로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밝힌 것이 비주류 의원들의 공식 의견인지가 중요하다"며 "비주류의 공식의견이 올 때까지 가타부타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유승민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해 친박계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오는 21일로 예정된 비대위원장 선임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