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14일 오전 개최한 청문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처방받아 맞은 ‘주사’의 성격과 목적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여야 특조위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대통령 자문의로 근무한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과 최순실 씨의 단골병원인 김영재 의원의 김영재 원장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상만 원장은 최순실·최순득 자매 이름으로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등을 처방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자문의로 위촉되기 전 박 대통령을 진료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김상만 전 원장은 “두 번인가, 세 번 관저에 갔다”고 답해, 공식 임명을 받기 전에 박 대통령을 진료했음을 시인했다.
황 의원은 “공식적으로 임명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의사가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 몸에 손을 댔다는 것은 굉장히 위중한 위법사례”라며 “비선의사가 대통령을 진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 1월 6일 신년기자회견 사진을 보면 여섯 군데 주삿바늘 자국이 선명하고 그해 5월 13일 세월호 유가족 면담을 앞두고 찍은 사진을 보면 대통령 얼굴에 피멍 자국이 선명하다”며 필러 시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김영재 원장에게 이에 대한 소견을 묻자 김 원장은 “필러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에게 안면 시술을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부인했다.
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 청와대에 들어간 적이 없냐고 하자 김 원장은 “2014년 2월에 연락이 와서 한 번 들어간 적이 있다”며 “(얼굴에 있는) 흉터쪽에 감각이 없어지면서 경련이 일어난다고 해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한 번만 간게 맞느냐”고 추궁하자 김 원장은 “그 이후에 기억은 안 나지만 피부 트러블이 있다든지, 순방을 다녀와서 (얼굴이) 부었을 때 연락을 갑자기 받고 청와대에 간 적이 있다”며 “몇 번 들어갔다”고 시인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인 조여옥 대위가 불출석한 것으로 인해 “조 대위가 2014년 4월 16일 박 대통령에게 주삿바늘을 꽂았다는 의심이 기정사실로 굳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과 신보라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에게 박 대통령의 2014년 5월 초 사진을 보여주며 “얼굴에 이 정도 피멍이 난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봐야
김 전 실장과 신 전 장교 모두 ”몰랐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이런 시술이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있었는데 청와대 의무실에서 아무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대통령의 안위를 걱정하는 국민을 안타깝게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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