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결국 최형우(KIA)에 이어 차우찬(LG)도 삼성을 떠났다. 투-타 에이스를 붙잡겠다고 했지만 그들의 품에서 빠져나갔다.
LG는 14일 차우찬과 계약을 발표했다. 4년간 95억원이다. 지난 11월 24일 KIA는 최형우와 100억원(4년)에 계약했다. 두 선수 몸값만 195억원이다. 옵션, 보상금 등을 뺀 공식 발표 기준이다.
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삼성이 두 손을 놓고 있진 않았다. 공개적으로 최고액을 제시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도 염두에 뒀던 둘은 ‘루머’대로 푸른색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1명도 못 잡았다. 자유계약선수(FA) 보강은 이원석(전 두산)과 우규민(전 LG) 등 외부 자원뿐이다. 삼성은 이들과 92억원(이원석 27억원-우규민 65억원)에 협상을 마쳤다.
↑ 샴페인을 터뜨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던 최형우(왼쪽)와 차우찬(오른쪽). 두 선수의 우승 세리머니를 볼 날은 앞으로 없을 것 같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런데 삼성 내부 FA의 이탈은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줄줄이 떠나고 있다. 반복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형우, 차우찬의 동반 이탈은 충격이 크다. 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데다 앞으로 지속될까봐.
최근 5년간 삼성 선수 중 FA 권리를 행사한 건 12명이었다. 이 중 삼성 잔류를 택한 건 장원삼, 박한이, 윤성환, 조동찬, 안지만, 이승엽 등 6명이다. 재계약률이 50%에 그쳤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정현욱(2012년 LG), 권혁, 배영수(이상 2014년 한화), 박석민(2015년 NC), 최형우(2016년 KIA), 차우찬(2016년 LG) 등이 차례로 삼성 유니폼을 벗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었다. 타격은 점점 커졌다.
삼성은 올해 박석민의 빈자리를 메우는데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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