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인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글로벌멀티전략펀드’에 투자를 추천받았다. 연초 이후 수익률만 40%에 달하는 저금리 시대에 딱맞는 투자상품이라는 말에 솔깃했다. 이에 펀드 가입을 위해 판매사인 B증권사 창구를 찾았다. 하지만 증권사 직원의 말은 달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대라는 것. 결국 A씨는 “이미 알고 있던 수익률과 증권사 창구 직원이 설명해준 수익률이 30%포인트나 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어 펀드 가입을 미뤘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시장에서는 이름은 같지만 수익률이 다른 펀드가 투자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실제로 펀드명 뒤에 붙어있는 번호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이에 따라 시장전문가들은 같은 운용전략을 사용하지만 설정시점 등에 따라 1호, 2호, 3호 등의 번호를 붙여 출시된 시리즈 펀드에 투자할때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일부 시리즈 펀드의 경우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로 청산 대상인데다 더 나아가 모자형 펀드로 전환되면서 대표 펀드의 이름으로 통일된 경우도 적지 않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모펀드 집계 기준 ‘키움글로벌멀티전략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호수에 따라 48.7%P나 차이가 난다. 1호는 수익률이 5.0%에 불과하지만 5호는 53.7%에 달한다. 이밖에도 2호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8.8%이고 3호 18.8% 4호 49.9% 6호 40.7%다. 이 펀드의 경우 호수에 따라 1호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주로 투자하지만 4~6호는 중남미 주식형 펀드로 투자 대상국이 다르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펀드’도 KOSPI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지만, 호수에 따라 종목별 투자 비중이 달라 수익률 차이가 난다. 1호는 파워 K200, 삼성전자, 네이버, SK하이닉스 등을 담고 있지만, 3호는 우리은행, 포스코, 현대증권 등의 순으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 호수별 연초이후 수익률은 1호가 8.2%지만 3호는 10.9%로 2.7%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와 함께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펀드’ 도 1호가 9.8%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2호는 17.0%, 3호 1.2%, 4호 3.9%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노무라일본증권전환형펀드’의 1호 수익률은 -2.9%인 반면 2호는 2.0%다. ‘한화글로벌배당주펀드’ 1호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9.8%지만 2호는 -0.8%다.
이에 대해 김민관 한화자산운용 P&M부장은 “보통 모집기간을 정해놓고 자금을 모아 한번에 투자하는 단위형 펀드가 시리즈 형태를 띄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에는 소규모펀드를 정리하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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