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올해 세계에서 재산을 가장 많이 불린 사람은 '투자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입니다.
11일 블룸버그의 세계 억만장자 상위 500명 집계 자료(9일 기준)에 따르면 버핏의 재산은 올들어 117억 달러(약 14조원·18.8%)나 늘었습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시가총액 5위 안팎인 네이버 시총의 절반이 넘는 금액입니다.
버핏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승리 이후 나타난 주가 랠리의 최대 수혜자로 꼽힙니다.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대선 후 약 한 달 만에 특히 은행주 강세에 힘입어 무려 8% 가까이 뛰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시가총액이 올해 25% 늘어난 4천47억 달러로 애플,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계 4위 기업에 올랐습니다.
버핏 다음으로 재산이 많이 늘어난 부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입니다. 그의 재산은 올해 94억 달러(11.5%) 증가했습니다.
3위는 미국 셰일 붐의 선구자인 해럴드 햄 콘티넨털리소시스 최고경영자로 재산이 89억 달러 늘어났습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는 72억 달러를 불려 4위 입니다. 럭셔리 브랜드 루이뷔통을 거느린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그 뒤를 잇습니다.
세계 최고 부자 자리는 빌 게이츠가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의 재산은 911억 달러(약 107조원)로 불어나 1천억 달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버핏은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로 유명한 스페인의 인디텍스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718억 달러)를 밀어내고 재산 총액 740억 달러로 2위에 올랐습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CEO는 668억 달러로 4위,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는 521억 달러로 5위입니다.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6위이며 비상장 에너지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즈의 코크 형제가 7위와 8위입니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과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상위 500명의 억만장자를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100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아시아에는 75명이 있는데 중국 20명, 홍콩 10명, 인도 10명 등입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잭 마)이 342억 달러의 재산으로 아시아 최고 부자로 떠올랐습니다. 마윈이 올해 45억 달러(15.1%)를 불렸습니다. 하지만 완다그룹 왕젠린은 재산이 50억 달러(13.1%)가 줄어든 315억 달러로, 아시아 1위를 마윈에게 내줬다. 마윈과 왕젠린은 세계에서는 각각 17위와 19위입니다.
중국의 마윈과 왕젠린 외에 홍콩 재벌 리카싱(303억 달러·세계 22위)까지 중화권의 3명이 아시아 부호 가운데 순위 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포니 마)까지 합치면 아시아 상위 5명 가운데 4명이 중화권에 있습니다.
유니클로를 보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아시아 6위며 무케시 암바니, 락시미 미탈 등 인도 거부들도 아시아 억만장자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아시아 10위에 턱걸이했습니다.
세계 60위인 이 회장의 재산은 146억 달러로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힘입어 30억 달러(3조5천억원·25.4%)나 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회장을 포함해 5명이 세계 500위 안에 들었습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68억 달러로 11억 달러(14.5%) 줄어 세계 194위입니다.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온라인게임업체 스마트게이트홀딩스의 권혁빈 회장이 53억 달러의 재산으로 세계 274위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7% 늘어난 47억 달러로 328위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