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가 대통령을 수사하기 위해서는 최재경 민정수석이라는 방패를 뚫어야 합니다.
숙명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로 만난 두 사람의 인연과 수사 스타일을 이혁근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와 최재경 민정수석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박 특검은 대검 중수부장으로 최 수석은 대검 중수1과장으로 '현대차그룹의 비자금'과 '미국 투기자본 론스타의 의혹' 등을 파헤쳤습니다.
한때 박영수 특검의 지휘 아래 최재경 수석이 돌격대장 역할을 한 셈입니다.
그랬던 두 사람이 이제는 대통령이라는 피의자를 두고 창과 방패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박영수 특검은 검사 시절 눈치 보지 않는 저돌적인 수사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또 추진력이 강해 조직을 이끄는 능력이 뛰어나 '불도저'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에 반해 최 수석은 치밀한 성격에 상황판단도 신중해 실수가 거의 없는 인물입니다.
게다가 충성심 강한 '선비'같은 사람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통령의 방패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최재경 수석은 현재 사표를 제출한 상태.
박 대통령이 최 수석을 믿고 전권을 맡길 것인지가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검으로 공이 넘어간 이번 사건을 놓고 '불도저 같은 창' 박 특검과 '선비 같은 방패' 최 수석이 어떤 대결을 벌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