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동욱이 돌아왔다. 이전보다 수척해지고 야위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단단한 강단이 배어있었다.
신동욱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말하는 대로’에서 6년 만의 외출을 감행했다. 복합통증증후군(CRPS)을 앓는 그는 칼날이 살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마이크를 쥐고 사람들 앞에 섰다.
이날 그의 얘기는 담담했지만 큰 울림을 담고 있었다. 소설 ‘마션’의 첫 구절 ‘아무래도 X 됐다’란 구절을 인용한 신동욱의 첫마디는 지금 그의 상황을 강렬하게 알려주면서도 위트있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날 보면 ‘쟤 환자 아냐?’라고 하는 분도 있을 거다. 맞다. 난 환자다”며 쿨하게 자신을 소개했고, “주위 사람들의 위로가 블랙홀처럼 느껴져 지난 5년간 표류하듯 전화도 하지 않고 TV도 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제야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정말 외로웠다. 그러다보니 믿을 건 나밖에 없더라”며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불치병 진단을 받고 슬퍼한 건 딱 5분이었다. 해결할 방법을 찾았고, 거기에 집중했다. 그러자 희망이 보이더라”며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신동욱의 짧은 버스킹은 많은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 한 시민은 “극복의 아이콘, 희망의 아이콘”이라며 그를 높이 샀고, 또 다른 시민은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다고 밝히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동욱은 지난 시간 고통이 심해질수록 오히려 더 당당해지고 강해지는 길을 선택했다. 짧은 버스킹만으로도 단단해진 그의 6년을 읽을 수 있었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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