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은행 |
이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투자한 규모가 늘긴 했지만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규모가 더 크게 증가하면서 부채 규모가 늘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채건전성 역시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6년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보유한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1분기 말 대비 149억 달러 줄어든 2192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우리나라가 해외에 투자한 대외금융자산은 1조2472억 달러로 2분기 말 대비 534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와 기타투자가 각각 282억 달러, 93억 달러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대외금융부채 규모가 더 크게 늘었다. 3분기 말 대외금융부채 규모는 1조280억 달러로 6월 말 대비 682억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분기 중 국내 주가 상승과 대미달러 원화절상(원화 가치 상승) 등 비거래적 요인에 의해 부채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부채 증가분 682억 달러 중 비거래요인은 580억 달러로 전체의 85% 수준을 차지했다.
지난 3분기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우리나라의 단기 외채상환 능력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 지표로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낸다. 비율이 100%를 넘지 않으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9월 말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9.6%로 전분기와 견줘 0.7%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79.3%(9월말 기준)까지 치솟았다가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28.1%로 지난 2004년말(27.4%) 이후 약 11년 3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대외채권)이 늘고 해외에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은 줄면서 순대외채권은 지난 분기에 이어 재차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총대외채무에서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27.9%로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늘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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