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들'이 제37회 청룡영화상 최고 작품으로 꼽혔다. 남자주인공 이병헌은 생애 처음으로 청룡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병헌은 25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 무대에 올라 아내인 배우 이민정을 비롯한 가족과 소속사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최순실 게이트'로 안타까운 현 시국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부자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그리고 촬영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영화니까 너무 과장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현상과 사회를 너무 극적으로 몰고 가려고 애쓰지 않았나, 약간 과장된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은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린 것 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소신 발언이나 이런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TV를 보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절망적으로 촛불을 든 것을 봤는데 아이러니하게 그 장면을 보면서 저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내부자들'의 제작사 대표도 무대에 올라 "'내부자들'이 이런 시국에 이런 상을 받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건강한 대한민국이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여우주연상은 '아가씨'로 좋은 연기를 선보인 김민희의 이름이 호명됐으나 불참했다.
남녀조연상은 '곡성'의 쿠니무라 준,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이 따냈다. 남녀신인상은 '동주'의 박정민과 '아가씨'의 김태리에게, 신인감독상은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에게 돌아갔다.
◇제37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내부자들
▲남녀주연상=이병헌(내부자들), 김민희(아가씨)
▲감독상=나홍진(곡성)
▲남녀조연상=쿠
▲각본상=신연식(동주)
▲신인감독상=윤가은(우리들)
▲남녀신인상=박정민(동주), 김태리(아가씨)
▲최다관객상=부산행
▲기술상=부산행
▲음악상=장영규 달파란(곡성)
▲미술상=류성희(아가씨)
▲청정원 인기스타상=정우성, 배두나, 쿠니무라 준, 손예진
▲청정원 단편영화상=여름밤(이지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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