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테이프 DIY의 기본 원리는 이렇다. 바람 저항을 많이 받는 범퍼나 창문 등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면 주행 시 발생하는 정전기가 줄어 공기 저항을 줄인다는 것. 자동차 차체는 기본적으로 음극(-)를 띄고 있어 접지돼 있는 철판은 문제가 없는데, 플라스틱·유리 등은 주행 시 양극(+)의 정전기를 발생해 공기 중의 정전기(+)와 맞부딪힌혀 직진 주행을 방해한다는 논리다.
실제 일본에서는 실험을 통해 알루미늄 테이프의 효과를 입증했다. 자동차 앞뒤 범퍼 모서리와 전면 유리, 스티어링휠(핸들) 아래쪽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부착한 이후 두달 간 주행성능의 변화를 실험한 것.
알루미늄테이프 부착 전후 차체의 정전기 발생량을 비교한 결과 부위에 따라 최대 500볼트까지 올랐던 정전기는 부착한 후 150볼트까지 떨어졌다. 정전기가 줄면서 공기의 저항을 줄여 주행 안정성 및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해당 실험을 통해 드러난 셈이다.
다만 특허에 대한 의견은 매우 엇갈린다.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인 뒤 연비가 크개 개선됐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차이도 없는 ‘플라시보(위약) 효과’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알루미늄 테이프를 한달 간 차에 붙이고 주행했다는 자동차 동호회원 A씨는 “차가 엄청 부드럽게 달리는 느낌”이라면서 “연비도 붙이기 이전보다 개선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동호회원 B씨는 “연비는 거의 달라지지 않았지만 차체가 핸들이 무거워지는 등 주행 안정성이 개선된 느낌
반면 자동차전문 블로거 C씨는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며 “실험 조건과 환경을 얼마나 동일하게 유지하며 실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며, 설령 효과가 있더라도 그 수준은 거의 ‘0’에 수렴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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